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현재는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박 총괄반장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때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노력은 효과성이 떨어지고 이를 위한 희생은 점점 더 커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도가 높은 환자의 발견과 치료에 주력하면서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대응체계 전환을 추진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도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델타형 및 오미크론형 변이가 확정된 6만 720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율은 0.38%이며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에 비해 약 1/4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하 연령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중증화율은 0.03%~0.08%이며 치명률은 0%~0.03%로, 이에 정부는 확진자 수보다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위험도가 낮은 일반 환자들은 일상적인 의료체계가 담당하며, 추가 확산을 적절하게 차단하고 조기에 사회에 복귀하는 체계로 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총괄반장은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은 오미크론 자체의 특성과 우리나라의 높은 예방접종력, 고위험 환자 중심의 대응체계 전환과 안정된 의료체계의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접종자는 12세 이상이 5.9%에 불과한 소수이지만 지난 8주간 중환자 61.2%, 사망자의 65.4%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접종을 받지 않은 60세 이상의 경우 가장 위험성이 크고 주의해야 될 인구집단”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접종을 완료한 50대 이하의 경우 치명률은 거의 0에 가깝게 위험도가 떨어진다”면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확진자 숫자보다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의료체계 대응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총괄반장은 “이번 오미크론 유행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주말 동안 낮아졌던 검사량이 회복된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확진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확진자 수 증가에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중증과 사망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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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