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전태일의 면면’ 시민 참여 활발

‘생각을 펼치면, 상상을 채우면, 아이디어를 합치면 전태일의료센터의 면면이 됩니다’
‘시민이 만드는 전태일의료센터에서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에 100여 건의 제안 몰려


전태일의료센터가 3월 17일부터 시작한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전태일의 면면’에 노동자와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병원의 공간, 운영, 시설, 디자인까지 노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상상하는 이번 공모전은 오는 5월 31일까지 전태일의료센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병원의 외형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현실과 삶을 담은 병원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시민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참여형 공모 캠페인이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실제 병원 건축 및 운영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며, 우수 제안자의 이름을 병원 공간에 영구히 새길 예정이다.

◇ 시민들이 상상한 ‘노동자의 병원’은 이런 모습

이번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100여 건 이상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현장의 경험, 일과 삶에 고민을 담은 제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실제 접수된 시민들의 아이디어 중 일부다.

· 작업복을 입고 오면 할인해주세요
: 병원의 첫인상부터 노동자 친화적이기를 바라는 제안이다. ‘작업복이 가득한 병원을 보고 싶다’는 말은 그 자체로 공감의 상징이 되고 있다.

·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니라, 쉼과 회복, 만남과 지지가 공존하는 병원
: 치료, 치유, 상담, 강의, 영화 상영, 공동체 나눔 등이 가능한 ‘병원 같지 않은 병원’에 대한 상상도 많았다.

· 일하는 병원 노동자도 행복해야 합니다
: 의료진, 청소노동자, 영양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환경이 보장되는 ‘노동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았다.

· 천천히 이야기 들어주는 느린 진료창구, 야간진료는 가능할까요?
: 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한 공감형 진료 시스템 도입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 ‘건강 마일리지’ 시스템은 어때요?
: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로 포인트를 쌓고, 병원 내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건강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 아이도 함께 갈 수 있는 병원
: 키즈존, 책과 함께하는 병원 도서관, 아이식 제공 등 돌봄과 가족을 배려하는 병원 공간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 심리상담과 집단 치유, 그리고 친구가 생기는 병원
: 산업재해 현장 목격 등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마음을 보듬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깊은 울림을 준다.

·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니는 병원, 젠더 프리 화장실이 있는 병원
: 모두를 위한 배리어 프리 공간, 성별이나 신체 조건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시설에 대한 고민이 적극 반영됐다.

· 책으로 치유받는 전태일도서관이 병원 안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 노동자의 삶과 연대, 회복을 연결 짓는 도서관과 문화공간 제안도 다수 제출되며, 병원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기대를 보여줬다.

전태일의료센터 측은 이번 공모전은 그동안 우리가 그려왔던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자를 돌보는 병원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게 펼쳐지면, 상상력이 합쳐지면 우리가 원하는 진짜 병원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모 개요

- 공모명: 전태일의료센터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전태일의 면면’
- 기간: 2025년 3월 17일(월) ~ 5월 31일(토)
- 참여 방법: 전태일의료센터 공식 홈페이지 접속 후 아이디어 작성 → 디지털 병원 블록으로 시각화
- 참여 혜택: 우수 제안자의 이름을 병원 공간에 새기고, 건립 기념 행사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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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