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콘텐츠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

전년 대비 18% 늘어난 1조 22억 5400만 원…정책금융 1조 7400억 원 공급

내년 콘텐츠 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18%, 1501억 원 늘어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다.


콘텐츠산업은 윤석열 정부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올해보다 확대된 재정 투입을 통해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내년 콘텐츠산업 분야 예산을 1조 22억 5400만 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501억 원, 약 18% 증가한 규모이다.


유인촌 장관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콘텐츠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불황으로 많은 분야의 예산이 줄었지만 콘텐츠 예산은 크게 증가됐다”며 “케이 콘텐츠의 매력을 전세계로 확산하고자 하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정책금융 역대 최대 1조 7400억 원 공급, 영세 콘텐츠업계 자금난 해소


내년도 문체부의 콘텐츠 분야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 1조 7400억 원을 공급해 콘텐츠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게임, 영화, 만화·웹툰 등 대표 콘텐츠 분야를 육성해 케이-콘텐츠 수출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소 제작사의 지식재산(IP) 확보와 수출 활성화 등을 위해 케이-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를 1900억 원에서 27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해 투자금 63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4156억 원 대비 51.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달리 운용상 제한이 없는 450억 원 규모의 케이-콘텐츠 전략 펀드 출자도 새롭게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출자해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형 콘텐츠 제작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콘텐츠 프로젝트 제작비 대출금을 콘텐츠 제작 완료 후 상환하도록 보증을 지원하는 완성보증 출연을 20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확대하고, 기업 자금 대출액의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콘텐츠 이차보전 지원도 4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덜고 제작역량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콘텐츠 대표 분야 예산 154억 원 증액, 세계 콘텐츠 4대 강국 도약


콘텐츠산업 대표 분야인 게임, 영화,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예산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우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수출산업인 게임 분야의 예산은 679억 원 편성했다. 특히 중소 게임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게임유통 지원 사업을 83억 원에서 133억 원으로 확대하고, 게임기획 지원(50억 원), 게임 상용화 제작 지원(242억 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게임인재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원 운영 예산도 50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이후 부과금 수입 감소 등으로 고갈 위기에 처한 영화발전기금의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체육기금 전입금 300억 원과 복권기금 전입금 54억 원을 최초로 반영했다. 침체된 한국영화 투자·제작을 활성화하고, 미개봉 영화의 개봉 촉진을 지원하는 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예산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8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영화 분야의 예산은 7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억 원 증액됐다.


장애인의 영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지원을 18억 7000만 원에서 46억 원으로 한층 강화하고, 상영관과 협업해 9억 원 규모의 청소년 영화교육도 새롭게 추진한다.


콘텐츠 원천 지식재산(IP)으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만화·웹툰 분야의 예산도 10억 원 증가한 250억 원을 편성했다. 웹툰산업 전문인력 교육(20억 원), 만화·웹툰 비즈니스 현지화 지원(40억 원), 만화·웹툰콘텐츠 창작 지원(6억 원) 등 인재 발굴과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웹툰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은 지원을 이어나간다.


애니메이션 분야는 445억 원을 편성해 기존 영유아 중심의 제작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12세 이상의 연령층을 위한 청장년층 애니메이션 제작지원(30억 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억 원에서 193억 원으로 늘려 투입해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영화기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예산은 일반회계로 이관(20억 원)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케이팝이 세계 음악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외 쇼케이스 개최 등 현지 기반시설(인프라)을 활용한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54억 원)한다. 중소기획사의 창의적인 음악콘텐츠가 확산되도록 온라인 전문 공연장 운영지원을 45억 2000만 원에서 70억 2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음악콘텐츠 개발(76억 5000만 원) 지원도 이어나간다.


패션 산업은 패션 디자이너 육성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성장기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 지원을 41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확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우리 패션디자인의 체계적인 육성과 해외 시장 확산을 추진한다.


◆ 콘텐츠 해외거점 확충 등 케이-콘텐츠 수출 기반 확대


케이-콘텐츠 수출 지원에도 총력을 다한다.


해외 현지에서 콘텐츠 수출을 종합지원하는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올해 15곳에서 25곳으로 확충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설립과 입주공간 등을 지원하는 해외 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일본 도쿄에 새롭게 설치한다.


관계부처 합동 케이-박람회 개최와 해외홍보관 운영을 유럽과 중동권까지 확대하는 등 케이-콘텐츠의 프리미엄 효과를 활용한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 지원도 165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강화한다.


해외 현지 출원 및 등록지원 대상도 올해 125개에서 200개 기업으로 확대해 18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지원을 늘리고 국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 보호 기반을 공고히 한다.


▲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신기술 융합 콘텐츠 체험공간인 ‘열린마당 실감체험관’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한국 고전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문학의 재발견: 관동별곡'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 스타트업·전문인력 육성 등 건강한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


스타트업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


젊은이들의 꿈과 아이디어가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예비 창업-창업 초기(~3년)-도약(3~7년)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101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해외 기업육성전문기관(액셀러레이터) 지원과 해외시장 참가 확대를 통해 스타트업의 국제 역량을 높이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중견기업이 협업해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아울러 콘텐츠 전문 융합형 인재 250명을 양성한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VR, AR, XR 등),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보강해 체계적인 학기제 수업으로 첨단기술 기반 콘텐츠 핵심 인재를 기른다.


창작 분야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을 지원(103억 원)해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창의적인 콘텐츠 창작자 300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시설과 장비를 구축한 콘텐츠인재캠퍼스, 콘텐츠코리아랩(CKL)기업지원센터 등 기존 기반시설의 운영을 내실화(122억 원)하며, 120년 만에 개방한 용산 어린이정원 내에 콘텐츠 체험관을 조성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체험 향유 공간을 마련한다.


◆ 콘텐츠산업 미래 대비·신시장 개척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문화기술(CT)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개발(R&D)에 20억 원을 새로 지원해 케이-컬처 유망 기업을 육성한다.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문화공간과 공연장에서 안전 취약 요인을 제거하고, 23억 원을 들여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민의 안전한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한다. 문화기술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해 36억 원을 투입해 국제 문화-기술 융합형 인재도 육성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급성장 등 산업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 예산을 92억 원 새로 편성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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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