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부터 임기 시작…향후 3년간 WHO 보건 현안 대응 등 주도
우리나라가 2024년 5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집행이사국 2개국 중 하나로 내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WHO 제74차 서태평양 지역위원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내년 5월부터 브루나이와 함께 임기를 시작해 향후 3년 동안 WHO의 예산·전략 수립과 보건 현안 대응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WHO 집행이사회는 3년 임기인 34개 집행이사국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서태평양 지역에는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미크로네시아, 호주 등 5개국이 배정돼 있다.
내년 5월에 일본과 말레이시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사국 자리에 우리나라 외에 뉴질랜드과 브루나이도 진출 의사를 표명했다.
이 결과 회원국 간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브루나이가 WHO 집행이사국이 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내년 5월에 예정된 제77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우리나라의 WHO 집행이사국 진출이 최종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WHO에 가입한 이후 여덟 번째 집행이사국 진출과 동시에 최초로 이임 이후 1년 만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아울러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5월까지 서태평양 지역의 대표로서 WHO의 정책 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집행이사국은 보건 분야 전문가 한 명을 집행이사로 선정하고, 집행이사는 매년 1월과 5월 정기 집행이사회에 참여한다.
이로써 WHO 집행이사회나 총회에서 WHO의 예산·결산, 주요 사업 전략 및 지역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국제적 보건 현안을 다루고 대응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우선순위를 적극 반영하고 정부 정책과의 연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지역위원회에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호열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집행이사국 내정은 앞으로 WHO의 현안 대응과 전략 수립에 있어 우리나라가 서태평양 지역의 대표로서 기여와 조언을 지속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모든 인류의 보편적 건강권을 보장하고 미래의 보건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WHO 집행이사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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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