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중원구 갈현동 469-1 번지 일원에서 발굴한 조선시대 전기 (1392~1506 년 ) 왕실의 원찰에 대해 경기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
시는 주변 토지주가 발견 · 제보해 이뤄진 최근 2 년간의 발굴조사에서 원찰 유적을 확인했다 .
원찰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불교 사찰이다 .
발굴 조사 결과 원찰은 5,738 ㎡ 규모이며 , 경사면에 석축으로 3 단의 대지 ( 垈地 · 집터로서의 땅 ) 를 만들어 금당 ( 金堂 · 절의 본당 ) 을 비롯한 요사채 ( 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 ) 등의 여러 건물을 배치한 형태였다 .
중정 ( 中庭 · 뜰 ), 회랑 ( 回廊 · 지붕 달린 복도 ), 박석 ( 薄石 · 바닥에 얇게 깐 돌 ), 보도 ( 步道 · 사람이 다니는 길 ) 등의 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
원찰의 동쪽과 회랑 주변에는 배수시설이 설치돼 있었고 , 판석에 구멍을 뚫어 만든 집수구 ( 도랑 ) 는 경복궁 · 창덕궁 등의 궁궐과 양주 회암사지에서 확인된 사례와 유사했다 .
원찰 서쪽 가장자리에서는 기와를 굽는 가마도 발견됐다 .
원찰 터에선 유물도 출토됐다 . 조선시대 전기에 왕실과 관련된 건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 용머리 모양의 장식 기와인 취두 ( 鷲頭 ) 와 용두 ( 龍頭 ) ▲ 마루 장식 기와인 잡상 ( 雜像 ) ▲ 서까래 보호 · 장식 기와인 토수 ( 吐首 ) ▲ 청기와 ▲ 마연 ( 磨硏 ) 기와 ▲ 용 · 봉황문 막새기와 등이다 .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는 연화문 ( 蓮花紋 · 연꽃무늬 )· 범문 ( 梵文 )·‘ 만 ( 卍 )’ 자가 새겨진 막새기와도 출토됐다 .
시는 사찰 터의 건물구조 배치 양상과 출토유물을 볼 때 고려시대부터 존재하던 사찰을 조선시대 전기에 크게 새로 고쳐 왕실의 원찰로 삼았다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했다 .
성남시 관계자는 “ 원찰은 조사 사례가 흔하지 않은 소중한 역사적 자료 ” 라면서 “ 보다 체계적인 보관 · 관리를 위해 다음 달 중 경기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낼 것 ” 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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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