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고려아연, 주식 맞교환으로 사업 제휴

한화는 수소·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려아연과 주식 맞교환을 통한 사업제휴를 맺는다고 23일 밝혔다.

한화는 이번 제휴로 최근 합병한 건설 부문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와 풍력 발전 등 그린 에너지 사업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 부문은 고려아연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 사는 사업 결속력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을 맞교환했다.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자기자본 증가로 재무 구조 개선 효과도 얻게 됐다. 이번 거래는 고려아연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 유치하는 과정에 한화가 참여하며 성사됐다.

◇ 건설 부문, ‘그린 디벨로퍼’로 체질 개선해 신성장 동력 확보

건설 부문은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호주 암모니아 수입에 따른 국내 저장 시설,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시설, 수소 연료전지 및 수소 가스터빈 발전소, 고려아연 배출 CO2 포집 시설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한화가 개발하고 있는 육상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고, 양 사가 함께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 글로벌 부문, 고려아연과 협업으로 자원 개발 시장 확대

고려아연의 본업이자 핵심 사업인 제련에 필요한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도 참여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자원 개발에 필요한 화약, 전자 뇌관 등 첨단 발파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한 채굴 효율성 및 광산 운영 안정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또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예정인 블루 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고려아연이 공동 참여해 상호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화-고려아연 주식 맞교환으로 재무 구조 개선

양 사는 사업 제휴 결속력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한화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자기자본이 1270억원가량 증가함에 따라 부채 비율도 일부 감소하는 등 재무 구조도 개선된다. 또 건설 부문 및 글로벌 부문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로 회사의 내재 가치 상승과 주주 가치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한화 건설 부문 김승모 대표는 “합병된 건설 부문은 신규 미래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부문 또한 발파 솔루션 사업에서의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려아연과의 사업 제휴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자기주식 교환으로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 9월 KT와 현대차, 7월 하나금융과 SKT, 2020년 10월 네이버와 CJ 등이 자사주를 교환하며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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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