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등극한 치맥은 과연 한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23일 방송한 SBS ‘식자회담’에서는 한식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식자회담’ 2회에서는 기자 안톤 숄츠(독일), 와인 큐레이터 사라 수경(프랑스), 한국 음식 작가 핫타 야스시(일본) 등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잘 아는 외국인들이 출연해 한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한식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를 두고 핫타 야스시가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즐기는 모든 음식이 한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자, 안톤 숄츠는 “치맥의 경우 치킨이나 맥주 모두 한국 고유의 음식은 아니다.
한국에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은데, 굳이 치맥이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해 토론에 불을 붙였다. 이에 MC 이찬원은 “치맥은 오히려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치맥 페스티벌을 갔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란 생각이 들어 굉장히 자랑스러웠다”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K푸드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도 화제에 올랐다. 17개국 외국인 8,5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는 치킨이었지만 선호하지 않는 음식 1위로도 삼계탕이 꼽혀 비슷한 음식에도 다양한 호불호가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이에 사라 수경은 “삼계탕은 맛있긴 하지만,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해 외국인이 먹기에 다소 불편하다”라며 그 배경을 추측했다. 외국인 게스트들은 K푸드가 ‘최근에 유행하는 것’이라는 이미지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K팝을 통해서 그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며 이를 지속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한식으로 외국인들이 꼽은 K푸드는 술이었다. 사라 수경은 “최근 전통주와 한식 안주가 MZ세대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 청주도 일본의 사케처럼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안톤 숄츠는 “복분자가 한우와 조합이 굉장히 좋기도 하고, 한국에 오는 친구들에게 추천할 때마다 매우 좋아했다”고 경험을 이야기했고, 핫타 야스시는 “막걸리는 비가 올 때 마신다는 이야기와 연결할 수도 있어, 이런 감성적인 부분을 같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며 한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식자회담’은 (음식)과 識(지식)이 함께 한다는 의미로 기업인부터 셰프, 외국인, MZ세대, 학계 전문가 등이 총출동해 ‘식자단’으로서 한식 산업의 분야별 문제점과 해법을 논의하는 경제 토크쇼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 30분 SBS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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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