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5개 시군 '위험주의보' 발령...사육돼지 감염여부 정밀검사 착수
정부가 22일 경북 영주시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과 관련,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영주시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확진 판정은 전날 내려졌다.
이번에 확진된 개체는 3개월령 폐사체 2마리로, 소백산 국립공원 경계로부터 약 500m 안쪽 지점에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7일과 28일에는 14km 떨어진 단양군 영춘면에서 폐사체 2마리가 양성 확진된 바 있다.
중수본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점이 확산하면서 전국이 위험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돈농가가 많이 위치한 경북에서 상주·문경·울진에 이어 영주에서 추가로 야생멧돼지가 발생한 것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인근지역으로의 확산과 양돈농가로의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 등 관계부처, 경상북도·영주시·봉화군 등 지자체 합동으로 차단방역에 총력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발생지점 중심의 수색과 포획 활동을 벌여 최대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를 저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영주시·봉화군 수색반) 및 국립공원공단, 영주시의 합동 수색인력을 동원해 소백산 국립공원과 주변지역의 멧돼지 폐사체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며 발생지점 주변으로 야간 열화상 드론으로 파악된 멧돼지 서식지에 포획도구를 60대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 발생지점 주변에 긴급차단망 및 경광등·멧돼지 기피제 등 임시시설을 보강하고 기존 설치한 광역 울타리(영주~봉화)도 점검·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영주시 소재 전체 양돈농장 37호(8만 7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사육돼지의 감염여부 정밀검사와 농장 방역시설·수칙 준수여부에 대한 긴급점검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긴급점검 결과 미흡사항이 발견되는 농장에 대해서는 농장초소를 설치·운영, 불가피한 축산차량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출입 시에는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접해 있는 강원 영월군, 충북 단양시, 경북 봉화군·안동시·예천군 등 인근 5개 시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중수본은 이들 5개 시·군 내 모든 농장의 돼지를 대상으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농장에는 방역 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 영주 및 주변 강원 영월, 충북 단양, 경북 봉화·안동·예천 등 5개 시군의 양돈농장 진입로 주변 도로에 공동방제단·시군 소독차량 등 20대를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경북 영주시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만큼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조치를 추진하고 환경부는 농장 주변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수색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 귀성객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중인 경기·강원·충북·경북의 입산을 자제하고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체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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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