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빼앗긴 생활도로 개선

서울 관악구가 청룡길 일대를 편리하고 안전한 보행자 중심 도로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청룡길은 외부 통과차량으로 인해 교통혼잡은 물론 보행자에게 불편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해 주민들의 교통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쑥고개로 등 주변 큰 도로의 교통정체를 피해 유입되는 외부차량이 시간당 760대가 넘어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았고, 상가 앞 차량 대기행렬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인해 상가 문을 열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 구청장의 현장 민원상담과 2차례에 걸친 주민의견조사를 통해 해당도로가 자동차의 소통이 강조되는 넓은 도로와 달리 생활도로임을 고려, 차량분산과 보행안전에 방점을 두고 개선안을 마련했다.

구는 남부순환로의 교통정체를 우려하는 서울경찰청을 직접 방문, 여러 차례에 걸친 현장검토와 지속적인 협의로 청룡길 차량통행 분산을 위한 일방통행 지정 승인을 얻어 냈다.

도로 가운데 최소한의 차로 폭(3m)만을 확보하고, 양측으로 각각 1.5∼2m 이상의 인도를 설치해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5t 이상 화물차량 통행금지와 차량통행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해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안전을 강화했다.

시행 1개월이 지난 현재, 차량 통행량은 시간당 300대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해 눈에 띄게 줄었고, 보행자가 걷기에도 편리하고 안전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보도 설치 전에는 차량행렬 속에서 불편과 위험 속에 이동해야 했는데 이제는 자동차의 눈치를 안 보고 안심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주택가 생활도로는 차량통행에 우선해 보행자가 안전하고 걷기에 편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해당지역 특성에 맞는 교통 개선책을 발굴·추진해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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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