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총리들과 제2차 한-V4 정상회의 및 업무 오찬을 갖고 ▲한-V4 관계 증진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 협력 강화 ▲지역 정세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참석 정상들은 V4 창설 30주년인 올해 헝가리에서 제2차 한-V4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을 환영하고, 냉전의 아픔을 이겨내며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낸 공통점을 가진 한국과 V4 국가들 간에 정무·경제·과학기술·인프라·기후변화 대응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교역 위축에도 불구하고 EU 내 우리의 2대 교역 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V4와의 교역은 4년 연속 증가하는 등 긴밀한 경제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청소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측의 미래 관계 발전 토대를 강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V4 정상은 코로나19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 및 디지털·그린 전환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 공동연구 등 4차 산업혁명·혁신 분야 협력을 심화시키기로 했다. 또한 탄소중립 대비와 동시에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수소경제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참석 정상들은 양측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 중인 것을 평가하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처를 위한 국제보건 및 포용적 회복을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 정상들은 한-V4가 비세그라드 기금(IVF)을 통해 서발칸 및 동방 파트너십 국가들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해 온 것을 의미있는 제3국 지원 협력 사례로 평가하고, 비세그라드 기금을 활용한 개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업무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성공적 체제전환을 이룬 V4 국가들이 그간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으며, V4 총리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참석 정상들은 난민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사회가 아프간 등 난민 문제 해결을 모색해 나가는 데 있어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
한-V4 정상들은 ▲양측 간 실질 협력 강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심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협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V4 정상회의는 우리와 EU 지역 국가그룹 간 유일한 정상급 협의체로 1차 회의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EU 내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V4와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 및 우리 기업 진출 기반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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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