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선박교통관제(VTS)시스템의 경보 기능을 개선하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운영한 결과, 22건의 사고를 예방하는 등 사고 발생률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경보 기능은 운항 중인 선박이 항로를 이탈하거나 과속으로 항해를 할 경우 선박교통관제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에 자동으로 경보신호를 울려주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에도 유사한 기능은 있었으나 경보표출 기준이 세분화 되지 못하고 정확도가 낮아 관제사들의 개선 요구가 있어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타 기관의 보유 데이터(선박 총톤수, 길이, 종류 등)를 연계하고 법령에서 정하는 항로이탈·제한속력 위반 선박만을 식별하여 경보가 표출되도록 기능을 고도화한 결과 정밀한 관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해상에서의 과속 운항은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항만이나 교통안전특정해역과 같이 선박이 밀집하는 해역에서의 과속은 더욱 위험하다.
부산항 출입항로는 우리나라에서 선박의 통항량이 가장 많은 해역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 올해 3월 여객선 A호가 부산항을 입·출항하면서 과속으로 운항하던 것을 관제사가 적발하여 단속하기도 하였다.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관제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운항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부산항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이용자 간담회’와 같은 적극 행정을 통해 선사, 운항자들에게 과속과 항로이탈의 위험성을 알리고 항법을 준수하도록 홍보하였다.
그 결과 과속운항 건수가 최근에는 대폭 줄어드는 등 부산항을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 것으로 보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선박교통관제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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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