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 결성… 1000억원 규모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규모 중남미 펀드가 조성된다. 유망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는 미주개발은행(IDB)의 이노베이션랩인 IDB 랩(IDB Lab)과 모태펀드에서 공동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본투글로벌센터는 펀드 결성 주관으로서 국내 스타트업의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Latin America and Caribbean, LAC - Korea Startup Fund)는 양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및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서부터 시리즈 B(Series B) 투자에 집중한다. 중남미 시장 성장 가능성과 규모를 고려해 핀테크(FinTech), 에드테크(EdTech), 헬스테크(HealthTech), 웰니스(Wellness), 바이오테크(BioTech), 크리에이티브테크(CreativeTech), 어그테크(AgTech), 클린테크(CleanTech),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이커머스(E-commerce), 로지스틱스테크(LogisticsTech), 모빌리티(Mobility) 분야에 투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중남미 합자기업,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거나 기 진출한 국내 기업,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 예정 또는 활동 중에 있는 중남미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IDB 랩에 따르면 중남미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금액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20억달러(약 한화 2조446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도 11억달러(약 한화 1조345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를 집행한 수도 2017년 249개에서 2018년 463개로 86% 이상 크게 늘며 증가세가 가팔랐다. 특히 2018년에는 스톤(stone), 라피(Rappi), 아르코(arco) 등 7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총 16개를 훌쩍 넘겼다.

소프트뱅크도 3월 50억달러(약 한화 5조6645억원) 규모의 중남미 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남미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중남미 지역에 대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알렸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현재 중남미 투자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등으로 해당 지역을 타깃으로 한 금융, 마켓플레이스, 물류·유통·운송, 농업, 교육 기술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남미에 국내 대기업은 다수 존재하나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턱없이 부족해 이번 중남미 펀드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해당 지역으로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번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가 궁극적으로 한국과 중남미 시장의 혁신성장을 견인해 양국의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스타트업에 재정적인 안정을 주는 것은 물론 다각도의 스케일업을 통한 중남미 진출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본투글로벌센터는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중남미 진출은 물론 중남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남미 진출을 위한 각종 컨설팅 및 정보공유 등 IDB 랩과 벤처캐피털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할 펀드운용사(GP)를 모집 중이다. 펀드운용사 접수는 9월 23일까지 이메일로 받는다. 펀드운용사는 한-중남미 협력을 통한 글로벌 펀드 운영이 가능한 곳을 우선한다. 펀드운용사 선정은 연내 마무리될 방침이다. 문의는 본투글로벌센터 또는 IDB 랩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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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