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 영화 협력의 새 지평 연다 영화진흥위원회 –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 자매결연 협정 체결
- 프랑스 CNC, 영화진흥기구에서 영화·영상 총괄 기구로 재편
-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프랑스 CNC와 자매결연 협정 체결
-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 계기 공동사업 및 교류 본격화 예정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이하 영진위)는 지난 9월 16일, 서울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대표 가에탕 브뤼엘, 이하 CNC)와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영진위와 CNC가 오랜 기간 협업을 지속해 온 결과로 공동제작, 교육, 정책 교류를 비롯한 영화 분야 전반에서의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CNC는 프랑스 문화부 산하의 국립영화영상센터로 설립 초기에는 영화 중심의 진흥기구였으나 현재는 방송과 OTT 등 영상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관으로 개편됐다. 영상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는 물론 정책 제안, 국제 협력, 지역 문화 활성화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영화관람료에 부과하던 특별세금(TSA)을 방송(TST), OTT·VOD(TSV) 등으로 확대 적용해 이를 영상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OTT 플랫폼의 프랑스 내 투자 의무화, 홀드백 적용 등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며 영상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CNC의 구조적 전환은 영상산업 전반을 고려한 통합 진흥정책의 대표 사례로, 한국 영화·영상 정책의 중장기 방향을 설계함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영진위는 프랑스 CNC와 다양한 국제 협력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된 국제공동제작 기획개발 지원사업인 ‘KO-PRODUCTION in PARIS’를 통해 <집으로 가는 길>, <블랙스톤> 등의 제작을 지원했고, 2023년부터는 ‘한-프 영화 아카데미’를 통해 양국 신진 창작자의 교류와 공동제작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 협정은 이처럼 장기간 구축해 온 영진위와 CNC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과다. 자매결연 협정(Convention de Jumelage)은 CNC가 해외 국가기관과 체결하는 가장 높은 등급의 파트너십 협약이다. 앞서 독일 연방 정부 산하의 영화진흥청 FFA와 퀘벡 주정부의 영화·영상 지원 공기업인 Sodec과 체결된 바 있다. 유럽연합 및 프랑스어권 외 국가의 영화 지원기관 가운데 CNC와 자매결연 협정을 맺은 것은 영진위가 최초로 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
이번 협정에 따라 양 기관은 정례 회동을 통해 공동제작, 유통, 교육, 저작권, 정책 등 영화산업 전반의 공통 의제를 논의하고 공동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6년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영화·영상 분야의 다각적인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협정은 한국 영화산업이 국제 영상정책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영진위는 CNC를 비롯한 해외 유관기관 및 국제영화제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내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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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