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8000개 정비업소의 목소리 전달… 미래형 정비소 지원 호소
전기차 시대 정비업계 생존 방안 논의… 카포스, 국회의장에 간곡히 건의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카포스)가 전기차 시대의 빠른 도래로 인한 정비업계의 생존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회에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다. 강순근 카포스 회장과 집행부 8명은 지난 25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정비업계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예산 지원과 정책적 협력을 건의했다.
◇ 전기차 시대, 정비업계의 생존 과제
카포스는 전국 1만8000여 개 회원업소를 대표해 정비업계의 전환이 얼마나 시급한지 상세히 설명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와 기술이 크게 달라 기존 정비업소들이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 격차가 확대되면서 업계는 생계를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영세 정비업소는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
강 회장은 “전환의 과정에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정비업소가 도태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비업계의 전환은 단순히 업계의 생존을 넘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형 정비소와 기술 교육 지원 간곡히 건의
이번 면담에서 카포스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국회에 정중히 건의했다.
첫째, 수도권 4개 지역에 시범적인 미래형 정비소 설립을 위한 예산 지원이다. 강 회장은 “미래형 정비소는 전기차 진단, 수리, 충전 인프라를 모두 갖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편의 증진과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을 간곡히 설명했다.
둘째, 영세 정비업자를 위한 기술 재교육과 시설 현대화 지원이다. 이운상 카포스 충남조합 이사장은 “12월 완공 예정인 충북 오송의 카포스 교육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정비 교육으로 1800명의 정비사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교육 기금과 시설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우근 카포스 수석부회장 또한 “기술 재교육 없이는 영세 정비업자가 전기차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국회의 깊은 관심과 협력을 건의했다.
◇ 해외 사례로 본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
카포스는 선진국 사례를 들어 전환 비용 지원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정비업소 전환 비용의 70~80%를 정부가 부담하며 업계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 역시 영세 정비업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주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강 회장은 “국내 정비업계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 국회의 긍정적 답변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비업계 전환은 탄소중립 실현과 경제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형 정비소 설립 예산과 기술 교육 지원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기후위기대응기금을 활용한 지원 방안 등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 지속 가능한 전환을 위한 다짐
강 회장은 면담을 마치며 “전국 1만8000개 회원업소와 함께 새로운 기술과 친환경 경영으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협력 없이는 정의로운 전환이 어려운 만큼 제도적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호소했다.
카포스와 국회의 협력 논의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정비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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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