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현장] 문화누리카드 신청 30일까지…미사용시 전액 자동 소멸
# 불도 켜지 않은 자취방. 고립감과 곤궁의 낭떠러지 앞에 섰을 때 권씨는 비로소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자신의 사연을 담은 글을 관할 구청 웹사이트에 올렸지만 곧 후회가 밀려왔다. 불행을 팔아 내일을 살려는 요행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가 깊어질 새도 없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찾아왔다. 식료품과 물품을 들고 조심스럽게 내밀어 준 그들의 손은 참 많이 따뜻했다. 마치 세상이 자신을 끌어안아 준 첫 포옹과도 같았다.
문화누리카드는 권씨가 받게 된 지원 중 하나였다. 카드를 받은 첫해는 책을 구입했다.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는 사실이 살아갈 이유가 돼준 나날이었다. “활자로 읽는 세상도 이렇게나 다채롭고 생기가 도는데, 집 밖은 어떨까?” 없던 탐구심이 샘솟았다.
그 힘에 기대 올해는 집 밖 세상으로 나가 문화누리카드로 뮤지컬을 관람했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단체 관람한 이후 두번째 였다. 흥겨운 뮤지컬 속 배우들의 반짝임을 목격하는 순간 삶의 의욕이 돼 혈관속에 휘몰아쳤다.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의 감각을 익힌 덕분에 이제 권씨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들까지 능동적으로 찾아보고 참여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권씨는 “문화누리카드는 오직 문화생활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쌀이나 달걀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 때문에 주춤하거나 포기할 필요 없이, 내가 갈망하는 문화예술 활동에 지출할 수 있는 이유가 돼줬다”면서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가 주는 힘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재차 강조했다.
삶에 있어 가장 당면한 문제는 의식주 해결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문화의 향유다. 한끼 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처럼 문화예술을 통해 정서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삶의 행복과 여유를 되찾은 이들의 경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 문화누리카드 혜택을 누리려면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을 해야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은 편리해지고 혜택은 더 풍성해진 문화누리카드 사용처와 잔액확인 방법 등을 알아봤다.
◆“문화누리카드 발급, 서두르세요”
문화누리카드는 국민 문화향유권리 보장과 소득간 문화격차 완화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재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공익사업이다.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정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에게 문화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발급대상은 6세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으로 1인당 11만 원이 지원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사용하지 못하면 다음 연도로 이월되지 않고 국고로 자동 반납 처리된다. 대상자임에도 아직 문화누리카드 발급을 못 받았다면 30일까지 발급 가능하니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문화누리카드, 어디서 사용할 수 있나요?”
문화누리카드는 반드시 등록된 가맹점(오프라인, 온라인)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다양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손쉬운 결제 방식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밀리북스 등 E-북 구독부터 멜론과 지니, 벅스, 플로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 이용도 할 수 있다.
☞ 오프라인 가맹점 ( https://www.mnuri.kr/useOfCard/offlineMerchants.do )
☞ 온라인 가맹점 ( https://www.mnuri.kr/useOfCard/onlineMerchants.do )
◆“문화누리카드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나요?”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도 적지 않다. 문화누리 카드로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나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 관람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리움 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시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
영화관에서는 티켓 1매당 2500원을 할인해주고,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 프로리그 관람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에서는 최대 50% 할인을,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도 문화누리카드로 현장 결제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남은 금액이 궁금하다면?”
문화누리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잔액이 모자라 결제가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3가지 방법을 통해 남은 금액을 확인하는게 좋다.
첫번째는 ARS를 이용한 잔액 확인 방법이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없더라도 1544-3412로 전화를 걸어 잔액조회서비스 2번을 누른 뒤 카드번호와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간단하게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는 문화누리 웹사이트( https://url.kr/qpsmcl ) 접속 후 본인에게 맞는 인증수단 선택(네이버, 패스, 디지털원패스, 휴대폰인증 등)후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누리 카드를 발급 받기 전 잔액 확인시 유용한 방법도 있다. 카드를 신청할때 문자서비스 수신 동의에 체크를 하면 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휴대폰으로 사용내역과 잔액을 체크카드처럼 문자로 받아 볼수 있어 편리하다.
이미 카드를 발급받았더라도 유선 문의를 통해 문자 수신 서비스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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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