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종축제’역대 최다 20만 명 발길


‘한글과 놀다, 과학을 즐기다, 세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 6일부터 나흘간 펼쳐진 ‘2023 세종축제’에 누적 방문객이 역대 최다인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세종축제가 열린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이응다리, 조치원읍 일원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렸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가 장식했다. 시민들은 축제섬, 푸른언덕, 수상무대섬 등 세종호수공원 곳곳에서 화염과 불꽃, 창작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호화찬란한 공연을 즐겼다.


특히 아이와 함께 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세종과학놀이터’에서 태양 관측,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하고, ‘세종한글놀이터’에서 세종미로놀이터, 세종 어린이 한글학당 등을 즐겼다.


연인·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킹카누, 문보트를 타며 함께 호수의 매력을 만끽하는 ‘호수어트랙션’과 음악과 함께 가을의 여유를 즐기는 ‘세종뮤직피크닉’에 큰 호응을 보였다.


시민이 기획하고 운영한 프로그램도 시민 눈높이의 체험과 공연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쌍방향 소통극 ‘세종명탐정 시즌2, 무관과 친구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시간여행자와 한 판 게임을 펼치며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세종을 널리 웃게 하라! 웃음 찾아 세종시’, ‘웰니스아우어 세종’ 등 코미디, 피트니스, 뮤지컬 등 시민이 기획한 다양한 공연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인 시민기획단이 운영한 ‘세계 속에 세종친구 만나기’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언어들을 배우며 국제적인 시각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색다른 볼거리도 재미를 더했다. 지상에서는 ‘움직이는 타자기’가 도로를 공책 삼아 시민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고, 청명한 가을하늘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수준 높은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세종의 대표 명소 이응다리는 전국에서 초청한 거리극 팀과 지역 예술인의 공연으로 떠들썩했다. 관객들은 직접 무대에 참여해 함께 운동회를 펼치고, 서커스 일일 조수가 되어 공연을 즐겼다.


이번 세종축제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 많은 시민이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자전거·도보로 축제장을 찾아 축제장 주변에서는 극심한 정체 없이 비교적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일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야외 응원전에 모인 1,500여 명의 시민들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종료 후 쓰레기 줍기와 뒷정리에도 힘을 보탰다.


온 가족 자전거 축제 ‘비단길 따라 두 바퀴’와 96번 도로에서부터 중앙공원까지 걷고 달리는 ‘제1회 세종 차 없는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이 함께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이 흐르는 세종호수 초록동네’는 세종축제의 대표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폐지를 활용한 수제종이로 나만의 엽서 만들기, 나무 부스러기로 만든 친환경 블록 등 다채로운 체험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숲속 한 평 벼룩시장 등이 호평받았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 편의를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돋보였다. 시민들은 스마트포털 앱 ‘세종엔’과 연계해 축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된 것.


화장실·주차장 안내는 물론 종합안내소와 여러 편의시설 위치도 클릭 한 번으로 찾을 수 있었고, 프로그램 안내로 어느 공간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도 한눈에 보였다.


교통 편의도 마련됐다. 재단은 축제장 근처에 시민들이 자주 타는 ‘어울링’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오가는 길 자전거 이용을 독려했다.


‘세종시티투어 순환버스’도 호수공원, 중앙공원, 이응다리를 오가며 축제장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풍성해진 먹거리도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수공원마켓, 중앙공원마켓과 푸드트럭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먹거리로 축제에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배달존과 취식존도 따로 마련해 관내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민들은 음식을 편히 즐기도록 했다. 소상공인들도 ‘착한 가격 캠페인’에 참여해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먹거리’로 화답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사족보행 로봇(스팟)과 드론을 축제장 순찰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스팟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축제장을 순찰하며 사람 쓰러짐, 화재 등을 감지하는 등 시민의 안전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스팟은 가는 곳마다 어린이를 몰고 다니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세종축제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드론은 축제장 혼잡상황을 세종엔에 실시간으로 영상 중계하며 교통정리와 안전관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


최민호 시장은 “우리 세종시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참여 열기 속에 세종축제가 안전한 가운데 치러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 잘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분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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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