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이 기업 맞춤식 교육훈련으로 청년 일자리 활로를 확대한다. 폴리텍대는 양질의 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연계하는 협약반을 올해 4개로 늘려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협약반은 채용 예정 기업의 인력 수요와 직무 분석에 기반해 맞춤형 교육훈련을 하고, 기업은 참여 학생을 우선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인력을 키우고, 기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형태다.
폴리텍대는 기존에 ‘하나금융TI반(광명·금융 디지털 분야)’ ‘원익QnC반(포항·반도체쿼츠웨어 분야)’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협약반을 통해 하나금융TI에 4년간 70명이, 원익QnC에 3년간 48명이 취업했다.
폴리텍대는 올해 ‘DN솔루션즈반(창원·정밀가공 분야)’, ‘미원상사반(전북·화학설비 분야)’을 추가해 총 4개의 협약반을 운영한다.
폴리텍대 창원캠퍼스는 올해부터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국내 1위 기업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와 협약을 맺고, 정밀가공 기술 인력을 키운다. 지난 4월 기계 계열 학과 2학년생 중 서류와 인성 검사, 실무진 면접을 거쳐 선발된 소수 정예가 DN솔루션즈반 포문을 열었다. 2개월간 사내 전문 강사가 기업 생산공정에 핵심적인 공작기계 가공 기술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2개월간 기업체 현장실습에도 참여했다. 최종 관문인 경영진 면접을 거쳐 25명 중 16명이 DN솔루션즈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이들은 이달 18일 첫 출근에 나섰다.
DN솔루션즈반 1기 안병로(26·남)씨는 4년제 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수영강사로 일하다 지난해 폴리텍대 창원캠퍼스에 입학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 기술 분야 전직을 희망해서다. 안씨는 협약반을 통해 목표로 하던 DN솔루션즈 취업에 성공했다. 안씨는 “막연했던 기술자로서의 꿈을 협약반을 통해 이뤄냈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기술을 연마해 대한민국 명장까지 도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캠퍼스도 올해 처음 협약반을 개설해 정밀화학 소재 생산 중견기업인 미원상사에 맞춤형 인력을 공급했다. 산업안전, 유공압 실무, 에너지 설비 등 회사가 원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2학년생 27명이 주 5일, 하루 8시간씩 한 달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특별채용이 진행돼 실무 테스트와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 8명이 최종 합격했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기업이 요구하는 우수한 인력 양성이 청년의 일자리 기회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기업과 학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는 2024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국 28개 캠퍼스 150개 학과 6,235명 규모다. 창원캠퍼스는 13개 학과에서 702명을, 전북캠퍼스는 5개 학과에서 185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 모집 기간은 다음 달 6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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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