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북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당국과 병원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336명이 무사히 대피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27분쯤 청주시 서원구 소재 4층 규모의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269명, 직원·간병인 67명 등 총 336명이 내부에 있었으며, 병원 특성상 고령층의 환자가 대다수이고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소방당국은 출동 후 7분 만에 현장에 도착, 인원 61명과 장비 22대를 동원해 초기 대응에 나섰고, 의사·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와 함께 인명구조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처가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경보기 소리가 나자마자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신속히 비상계단으로 대피시켰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2~3명이 짝을 이뤄 부축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해 대피시켰다.
소방대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공기호흡기 보조마스크를 씌워 건물 밖으로 일일이 구조했다.
또 와상환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병상을 통째로 들어 옮기는 등 적극적인 구조작전도 돋보였다.
병원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한몫했다.
스프링클러가 내뿜은 물이 건물 내부에 번지는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내며 인원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소방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평소에 소방시설 관리가 잘 이뤄졌던 것 같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사망자나 중상자 없이 336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으며, 정확한 화점 공략까지 성공하며 화재발생 27분 만에 불은 완전하게 진화됐다.
이번 화재는 대피에 취약한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고, 고령의 환자들이 다수 입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평소 화재 대비 훈련을 꾸준히 해온 병원 관계자들에 의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권혁민 충북소방본부장은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선 우리 대원들과 현장 대응에 잘 협조해 준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불로 건물 10㎡ 소실됐으며, 소방서 추산 8백 5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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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