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원도심 유휴부지 활용 소규모 정원 조성…올해 3곳 추가


원도심 곳곳에 방치된 자투리땅이 주민들의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천시 남동구는 도심 속 녹지공간 확충을 위한 '동네 소규모 정원 조성' 시범 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원도심 유휴부지에 소규모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구는 지난해 말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대상지는 만수동 839-20과 만수동 909·구월동 1324-12 등 두 곳으로, 면적이 비교적 작은 자투리땅이면서 인근에 공원과 녹지가 적은 것이 공통점이다.

동네 소규모 정원 1호인 오르막 쉼터(만수동 839-20)는 만수3동 골목길 내 자투리땅(68㎡)에 기존 수목을 존치해 나무데크로 바닥을 정비하고 앉음벽을 설치했다.

별다른 용도 없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지저분했던 곳이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는 주민들이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다른 동네 소규모 정원인 모래내 쉼터(만수동 909·구월동 1324-12)는 만수복개천1호 주차장 자투리땅과 인근 구월3 녹지(합계 면적 894.8㎡)에 조성됐다.

구는 도로변 좁은 공간이던 이곳을 '도심 속 포켓정원'을 콘셉트로, 도보와 차도 사이에 경계를 세워 벤치 여러 개를 놓고 화려한 꽃으로 꾸몄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모래내전통시장 이용객들의 쉼터로 이용되며, 공영주차장 진·출입구의 경관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

구는 시범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우선 지난달 만수2동 71-173번지 일원, 만수2동 1-125번지, 간석4동 250-7번지 일원 등 모두 3곳을 대상으로 관련 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다.

전체 사업비는 구비 3억 원으로, 실버친화형과 오픈스페이스, 경관 위주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개별 콘셉트로 진행된다.

동네 소규모 정원 조성은 지역 내 녹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구에 따르면 남동구 원도심 내 공원·녹지는 162곳(360만1천㎡)으로, 신도심 198곳(417만㎡)에 비해 개수와 면적 모두 큰 차이를 나타낸다.

박 구청장은 남동구가 인천시에서 녹지 비율이 높은 편임에도 지역별 불균형에 따른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원도심 중심의 공원·녹지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 조성되는 소규모 정원은 이웃 간 교류를 통해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는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역과 어우러지는 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정원 조성사업은 2026년까지 60곳이 목표로, 구는 구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재원 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거창한 청사진이 아니라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고 구정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라며 "작은 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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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