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장미란·골프 박민지·가수 진미령·최원일 함장 등 멘토로 참여
국가보훈처는 전몰·순직군경의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출범식을 13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보훈처와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3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세부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날 출범식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등 사전 준비를 거쳐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는 미성년 자녀들의 진로 희망 분야에 맞춰 경제·언론·문화·체육·교육 등 사회 각계 인사 100여명이 멘토 역할을 하는 후원·지도단으로 참여한다.
오준 전 유엔(UN) 대사를 단장으로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박민지 프로골퍼, 성우 안지환, 가수 진미령 등이 멘토로 활동한다.
오 전 대사는 2006년 애족장을 받은 오우홍 애국지사의 아들로 보훈 가족인 동시에 현재 한국아동단체협의회 회장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으로 있다.
배우 정동환, 홍선미 삼육대 무용과 교수, 이민구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이수희 스튜디오수이 대표, 가수 빅맨 등 여러 분야 전문가도 함께한다.
국가유공자와 유족, 순직 영웅들이 몸담았던 군·경찰·소방의 현직 근무자들도 멘토로 나선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여사, 전 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찬호 예비역 병장, 박칠호 공군 군수사령관, 최주원 경북경찰청장, 김문용 광주소방안전본부장 등이다.
후원·지도단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영웅의 자녀들과 1대 1로 연결돼 직접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등의 도움을 줄 예정이다.
보훈처는 앞으로 후원·지도단 활동과 함께 생일이나 성탄절 등 가족의 빈자리가 느껴질 수 있는 기념일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자녀 연령별 치유 프로그램, 진로 특강 및 진로 체험, 가족여행 지원, 성년 축하 선물 등을 제공한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박민식 보훈처장은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 가정을 방문해 위로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전몰·순직 군경 가구 중 만 19세 이하 미성년 자녀는 126가구 185명이며 이 가운데 군인 자녀가 85명(48%)으로 가장 많고 소방 자녀 51명(27%), 경찰 자녀 49명(26%)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영웅들을 기억하고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보듬는 것이 국가를 위한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며, 이것이 곧 일류보훈”이라며 “이번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통해 영웅의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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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