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저수위 아래 비상·사수 용량 활용방안 마련 등
광주·전남지역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선제적 대책으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는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올여름까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영산강·섬진강 댐 유역에 30mm의 비가 내렸지만 지속적인 용수공급 등으로 비가 내리기 전과 비교해 주요 댐 저수율 변동은 크지 않은 상태다.
지난 27일 기준 저수율은 ▲주암댐 21% ▲수어댐 66.1% ▲섬진강댐 19.2% ▲평림댐 30.2% ▲동복댐 19% 등이다.
최근 2개월간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강수량은 2월 19mm, 3월 41mm로 예년대비 각각 52%, 69%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이들 주요 댐의 경우 정상적으로 용수를 취수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수위인 저수위 도달시기는 섬진강댐을 제외하고 올해 말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저수위 도달시기는 4~5월로 예상됐었다.
섬진강댐의 경우에도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약 4700만톤에 이르는 농업용수 대체공급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할 경우 7월 중순으로 저수위 도달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범정부 차원의 가뭄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해 11월 가뭄대응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가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암댐·수어댐·섬진강댐·평림댐 용수 비축과 타용도 용수를 생·공용수로 전환해 지난해 7월부터 광주·전남 생활용수 124일분인 총 1억 1900만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했다. 하천수 취수 등의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또 동복댐 수위 급감에 따라 영산강 하천수를 광주 용연정수장에 공급하는 비상도수관로를 설치, 고도처리를 한 후 지난 2일부터 하루 3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압장 설치가 완료되면 5월부터는 하루 공급량이 5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광주시 생활용수 총사용량 45만톤의 11%에 해당한다.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 수도요금을 감면해 절수를 유도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기업의 공장정비시기를 조정 등도 진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전남지역 12개 지자체가 협약을 체결, 자율절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월의 경우 약 8.2%의 생활용수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은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공장정비시기’를 용수가 부족한 상반기로 조정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 2월까지 33만톤을 절감했다. 6월까지 총 322만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할 계획이다.
지역적 여건으로 제한급수 중인 섬(도서) 지역에는 병입수돗물 70만병을 공급했다.
완도군 보길도에는 지하수저류댐을 조기에 완공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약 4만톤의 물을 보길저수지에 공급했다. 이는 보길도와 노화도 주민 7500여명이 2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환경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해수담수화 선박을 완도 소안도에 긴급 투입, 총 2520톤의 용수를 공급하기도 했다.
지하수를 활용한 추가 용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남 광양·해남 등 4개 지역에 공공관정을 개발해 하루 3000톤 규모의 지하수를 확보했으며 올해는 진도·화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올여름까지 지속될 경우 댐 저수위 도달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만큼 비상상황에 대비해 저수위 아래 비상·사수 용량까지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사회와 협의해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유례없는 남부지방의 가뭄상황에서 지역주민, 산업계,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가뭄 대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환경부는 가뭄으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불편과 산업계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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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