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 간 해결이 어려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교사의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심리·정서 지원을 위하여 보육교직원 안심상담실 내 ‘보육교직원 노무 중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원장과 보육교사, 또는 보육교사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해고, 수당 미지급 같은 인사‧노무 전반의 갈등 상황을 공인노무사가 무료로 조율하고 합리적인 안을 제안해주는 것이다.
특히 관련 법률 검토와 동시에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대응을 위해 심리상담과 노무 중재를 연계하여 2단계로 통합 지원하고 있다. 모든 참여자는 사전 심리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쟁점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노무 중재에 임하게 된다.
당사자 간 직접 해결하기 어렵거나, 감정적인 골이 깊어진 인사·노무 문제를 노무사의 중재를 통해서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하고, 상호 간의 이해의 폭도 넓힌다는 취지다.
‘보육교직원 노무 중재 프로그램’은 관련된 모든 보육교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며,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 등 조치가 이뤄지는 고용노동부 조사와 달리 중재안의 구속력은 없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보육교직원 안심상담실’을 운영하여 보육교직원 맞춤 심리‧노무‧법률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일하는 보육교사, 특수교사, 원장 등 보육교직원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상담기록과 상담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작년 한 해 ‘보육교직원 안심상담실’에서 제공한 상담지원은 467건이었다. 이 중 노무 상담이 46%(214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심리상담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는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44%), 업무 관련(27%)으로 나타나 많은 보육교직원들이 인사‧노무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육교직원 안심상담실’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 누리집 또는 전화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대면·유선상담은 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올해 원장 대상 노무 워크숍과 보육교사 대상 노무 특강을 상·하반기 각각 확대 실시한다. 지난해 10월 보육주간에 시범 운영한 결과 72명이 참여해서 100%의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 신청 관련 안내는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노무 워크숍은 어린이집 원장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알아야 할 노동정책 및 관련 법령과 함께 직장문화 우수 사례와 미흡 사례를 소개하여 인사·노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
노무 특강은 보육교사 등 어린이집 근로자가 꼭 알아야 할 노동 관련 법령과 제도를 사례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는 보육교직원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큰 방향 아래,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서울형 전임교사 지원 등 보육현장의 실질적인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보육교직원 안심상담실’을 통해 권익보호에도 나서고 있다”며 “노무 중재 프로그램이 어린이집 내 건강한 직장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나아가 모든 보육교직원들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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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