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가, 근대 예술인의 정신을 되새기다

옛 문화공간의 이야기를 융·복합 예술로 만나다


대구시민 주간을 맞아 근대 공간에서 활동한 예술인들의 정신과 작품을 청년 예술가들의 융·복합 예술로 다시 만나보는 문화행사 ‘환상도시유람단’이 펼쳐진다.

2월 24일(금)부터 28일(화)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2023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대구시와 청년 단체(훌라, 대표 안진나),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해 근대 문화공간과 이야기를 매개로 재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시민 답사·체험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가 문화예술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문화 예술 자료와 이야기를 토대로, 근대 문화공간과 관련된 인물·일화·작품 등을 청년 예술가가 탐구·분석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융·복합 공연과 전시 및 체험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강연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를 비롯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의 켜가 중첩된 공간이 위치한 북성로와 향촌동에 위치한 꽃자리다방, 대지바, 판코리아(구.화월여관), 대구근대역사관 마당,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등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유람 공연이 펼쳐진다.

24일(금)과 25일(토) 오후 1시부터 공간별 자율관람이 가능하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유람단 일원이 되어 공간을 이동하며 청년 예술가들이 근대 예술인의 교류와 작품활동, 장소성을 모티프로 창·편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국악 밴드 나릿, 뫼아리 프로젝트, 박시연 트리오, 서민기, 업사이클링 밴드 훌라 등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과거-현재-미래가 교차하는 음악적 해석 작업을 선보인다.

유람은 온라인( bit.ly/2023daeguweek ), 전화(053-710-0427)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꽃자리다방 2층에서는 아카이브 전시, 시민참여 체험 프로그램, 강연, 청년 예술인 대화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대구의 문화 예술 자료 전시(2.24.~2.28. 오후 1시~6시)는 근대 문화공간과 예술인들의 활동과 관련된 아카이브 전시다.

대구의 공간의 기록이 담긴 지도와 이미지, 문화 예술 자료와 근대 공간에서 사전 촬영한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전시 연계 이벤트로 ‘환상도시 엽서쓰기’ 코너도 마련한다. 시민 체험 프로그램 ‘숨어 있는 도시 찾기’(2.24~2.25. 오후 1시~3시)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 활동과 시민 일상에 숨겨진 이미지와 소리를 찾고 표현할 수 있다. 화가 김상덕과 미디어아트 작가 이숙현이 진행한다.

강연 프로그램 ‘도시관상학’(2.26. 오후 1시~3시)은 대구를 연구해온 권상구((사)시간과공간연구소 상임이사), 정재완(영남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 강의를 맡는다. 청년 예술인 대화 프로그램 ‘도시의 환상등’(2.26. 오후 4시~6시)은 청년 예술가들이 바라본 근대 문화 공간과 이야기, 문화예술 자료에 대한 생각, 지역에서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김인혜(독립출판물서점 더폴락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고 환상도시유람단 공연에 참여한 청년 예술가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대구의 문화예술을 꽃피운 과거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에서 그들이 남긴 일화를 현재의 대구 청년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한 예술인들도 지역 구성원 일원으로서 지역사 발전에 참여해 왔음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가 구축한 문화 예술 아카이브가 계속 연구, 활용되면서 예술인의 열정과 시민정신이 계승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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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