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삼성전자, '제로 에너지 홈' 구축 위한 MOU 체결

한화솔루션 그린에너지 부문인 한화큐셀과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정용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미국, 독일, 한국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과 전 세계 가전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화큐셀과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한화그룹 본사 사옥(서울 중구 소재)에서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로 에너지 홈(Zero Energy Home)'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 기기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간 연동으로 에너지의 생산, 저장, 사용, 관리가 통합된 종합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좌), 삼성전자 이재승 사장(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제로 에너지 홈이란 가정에서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개념이다. 주로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Active) 기술'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기와 자재를 활용한 '패시브(Passive) 기술'로 구현된다.

한화큐셀은 가정용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 전력을 생산하고 저장하며, 자체 에너지 관리 플랫폼 커넥트(Q.ONNECT)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 충전량, 총 사용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한다. 뿐만 아니라, 기상 예측에 따른 예상 충전량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ESS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 플랫폼에서 EHS(Eco Heating System) 히트펌프 와 각종 가전제품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싱스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더라도 추후 사용자가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가전을 연동시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양사는 국내외 실증 사업은 물론, 가정용 에너지 시장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동 영업 등 사업 협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양사가 협력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선진국 가정용 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화큐셀의 태양광 에너지가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미국과 독일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3년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독일 생활소비재 어워드 태양광 부문에서 2년 연속 1등을 차지했고, 독일 유력 경제지 포커스 머니(FOCUS MONEY)가 주관한 최고 평판 어워드에서도 전기산업 분야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은 분산형 발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 젤리)'를 인수하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인 큐에너지(Q.ENERGY) 가입 가구수 10만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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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