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다가오는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전국 소방관서에 배치된 드론을 총 동원하여 특별 전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6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 긴 장마와 많은 양의 강수로(920㎜, 역대 두 번째) 2019년 대비 인명구조 인원이 8.5배 증가했다(2019년 276명 → 2020년 2,359명).
특히 많은 양의 강수가 매몰(235건), 지반침하(252건), 붕괴(613건), 급류사고(219건) 등 인명피해를 수반한 사고로 이어져 과거 침수(급·배수) 및 안전조치 위주로 구조활동을 벌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소방청은 이와 같이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풍수해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소방드론의 장점을 소방현장에 접목하고 운용 전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
이번 훈련은 6월 14일부터 22일 기간 중 4일에 걸쳐 진행되며, 전국 소방관서에 배치된 임무용 드론 100여대를 총 동원하여 경기(수도권 / 16일 남한강), 충북(충청·강원권 / 14일 충주호), 대구(영남권 / 22일 낙동강), 광주(호남권 / 18일 장성호)를 중심으로 한 권역별 통합대응훈련으로 실시한다. 훈련에는 유관기관 및 민간 단체에서도 참여해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급류로 인한 실종자 발생, 산사태 매몰사고, 폭우로 고립된 환자 발생 등 가상상황을 임의로 부여해 수색, 고립자 물품전달 등 실전과 같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드론으로 수색하는 영상은 실시간으로 소방청 지휘작전실에 보내 중앙과 시·도 소방본부 간의 응원 및 대응체계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폭우로 교량이 침수돼 고립된 60대 심장질환 환자에게 심장질환약을 전달하고, 강물 범람으로 고립된 어린이에게 의약품(기관지 확장제)을 전달하는 등 재난현장에서 드론의 활약은 이미 검증됐다.
소방청은 출동대원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기후변화 속 과거와 달라진 풍수해 유형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재난현장에서 소방드론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소방청 배덕곤 119구조구급국장은 소방드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드론의 현장 실용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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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