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식품 원료구매 금리 0.2%p 추가 인하
정부가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응해 국내 사료 및 식품 제조·외식 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추가 인하한다. 백신 등에 한해 허용되고 있는 긴급 통관 절차도 도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2일 최근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14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제곡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사료업체 및 식품 제조·외식 업체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2%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이들 업체의 금리는 2.5~3.0%였는데 지난 4월 0.5%포인트 낮춰 2.0~2.5%가 적용되고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치로 금리가 1.8~2.3%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료업체는 500억원, 식품업체는 1440억원까지 이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관세청은 국제곡물 업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국 세관 24시간 긴급통관지원팀을 통해 최우선 처리해주기로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차량용 반도체, AI에 따른 수입계란 등에 한해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국제곡물 국내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해외 공급망을 확보한 우리 기업을 통한 국내 공급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EGT 곡물터미널 지분을 확보한 팬오션과 농협사료간 사료용 곡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3~5월 중 19만 7000톤의 사료용 곡물이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됐다. 팬오션은 10월까지 27만톤을 농협사료에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 6만 8000톤을 국내에 공급한 바 있다.
기본 관세율 3%인 식용옥수수의 관세를 0%로 하는 긴급할당관세 적용도 연말까지 계속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기관·업계(협회) 등과 함께 국내외 곡물 시장 동향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곡물 위기단계를 상향하고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구성, 관련 동향 점검 및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농식품부 내 ‘국제곡물 수급대책본부’를 구성·운영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 및 긴급통관 방안 등이 실제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제곡물 시장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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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