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반도체 생산 부진 여파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역대 최고치로 올라가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1.5%)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전산업생산 감소에는 광공업 생산 감소(-1.6%) 영향이 컸다. 광공업은 기계장비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가 10.9% 감소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감소 폭은 지난해 4월(-14.7%)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은 그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반도체가 기저요인 등으로 일시조정을 받으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숙박, 예술·스포츠·여가 등 개선세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절대 수준도 2001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옷, 화장품,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한 덕에 도소매(0.8%) 생산이 늘었고,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한 영향에 숙박·음식점(3.1%)도 증가했다. 운수·창고(-2.2%)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2.3% 늘어 3월(2.3%)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5로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출이 늘고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30.6%), 편의점(8.0%), 무점포소매(15.3%), 면세점(51.6%)에서 소비가 급증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8.9%), 대형마트(-1.2%)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3.5% 늘었다. 건설기성은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해 103.6으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상승해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동반 상승세다.
생산은 일부 위축됐으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기획재정부는 “4월 산업활동동향은 광공업·전산업 생산이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대부분 주요지표가 위기전 수준을 상회하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며 “경제회복 흐름 공고화 및 완전한 경제회복 달성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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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