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연구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도 국내 최초 구축 검토
정부가 2023년부터 6년간 1조원을 투입해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추진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혁신성장 BIG3(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질환별 환자 40만명, 자발적 참여자 60만명 등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통합 바이오 데이터댐’을 2028년까지 100% 구축할 것”이라며 “민감정보인 바이오 빅데이터의 원활하고 안전한 활용 등을 위해 빅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작업절차(SOP) 수립, 플랫폼 구축, 슈퍼 컴퓨팅 기반 보안 분석환경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역학, 멀티오믹스(multi-omics/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등 생명체 고유 정보) 등 데이터 기반 연구과제 지원 및 비지니스 모델 개발과 유전체 분석 핵심기술·장비 개발 등 산업화 과제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5년까지 의료기기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7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분야 집중육성,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홍 부총리는 “국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병원부설 교육훈련센터 2개에 이어 광역형 센터 2개를 추가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 테스트베드 운영과 함께 혁신 의료기기 사용 의료기술은 건강보험체계에 신속히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외진단, 치과·영상진단 등 주력 분야에 대해 범부처 전 주기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1곳도 구축 할 것”이라며 “아울러 신의료기술평가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신속 시장 출시를 위한 허가·심사 특례개선은 물론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애로 해소 허브로 활용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최초 동식물 감염병 연구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홍 부총리는 “바이러스 기초연구 보유시설 등을 개방형으로 시범운영 하는 등 기존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고 동식물 감염병 연구용 BL3 시설을 국내 최초 구축을 검토할 것”이라며 “부처·기관별로 산재한 BL3 공동활용을 위해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설·자원 공유를 위해 BL3를 보유한 연구소, 대학 등이 참여하는 연구 인프라 협의체도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시설 활용 시 BL3 미보유 기관의 감염병 연구 허용, 실험승인 심사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등 연구자원 취급규제도 개선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바이오 산업 지식재산 정책지원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특허생물자원 통합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2022년까지 구축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하반기 중 의료·방역 물품을 특허출원 우선 심사대상에 포함해 심사 기간을 약 12개월 단축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특허·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기술침해·인력 탈취 조사·수사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까지 ‘부정경쟁방지·영업비밀보호 5개년 계획’ 수립 및 ‘산업재산권 정보 분석·활용 촉진법’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안건 논의에 앞서 글로벌 백신허브 도약기반 구축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바이오산업은 고령화,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반도체가 한 세대를 먹여 살린 산업이었다면 바이오는 또 다른 한 세대를 먹여 살릴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드바이오 분야, 즉 바이오헬스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인구문제 및 건강 관심 등이 맞물리며 최근 폭풍 성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수출은 2020년부터 40~50%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매출액 1조원을 초과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2018년 6개에서 2020년 12개로 2배 증가했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이 다수 포진할 만큼 우리 경제 주력산업으로 성장 중이다.
홍 부총리는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의 백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으며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내 백신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선도자의 승자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경쟁, 시간 싸움, 총력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급변하는 바이오산업 환경에 대응, 신약·혁신의료기기 등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집중투자, 사업화 지원, 임상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육성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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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