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격상…미국 기업도 한국에 지속적 투자 약속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한미 정상 회담에 대해 “한미 양국의 관계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대등하고 호혜적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격상됐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 공급망과 백신·에너지·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문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방미성과 관련 3개 부처(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은 400억달러(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듀폰과 퀄컴 등 미국 기업도 국내에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문 장관은 “21일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한미 양국이 상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핵심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상호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발표는 공급망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기업이 미국시장 환경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로써 특히,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협력사의 수출과 동반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미국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기업 간 R&D 협력의 중요성도 높아져 우리 기술의 고도화 기회로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산업의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 상무부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인력양성 및 교류, R&D, 국제표준 등 한미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지속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한미 산업협력 대화 등 양자 협력채널을 통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강한 공급망 구축을 통한 협력방안을 지속 구체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백신생산 허브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문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체결과 한국정부와 모더나의 한국 내 생산기지 투자협력 MOU 등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며 “이번 산업부-복지부-모더나 간 투자 MOU 체결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와 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한미 에너지대화의 장관급 격상에 (양국이)합의한 것”이라며 “향후 정책 공유뿐만 아니라 차세대 2차전지,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포집·저장 등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분야의 공동 R&D, 기술사업화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은 원전시장 공동참여를 포함한 해외 원전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전통적인 원전강국인 미국의 기업들과 우수한 기자재 공급망, 해외 상업운전 성공경험을 갖춘 우리기업이 상호 협력해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장관은 “양국은 기술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G·6G, AI, 바이오, 양자·청정에너지 등 핵심 신기술 분야에서 한미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개발 및 교류협력 등을 통해 함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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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