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수준(Aa2,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성장률이 3.5%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수준(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탄력적 회복을 뒷받침한 아주 강한 펀더멘탈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 GDP 성장률은 1.0%로, 유사 신용등급을 가진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보다 우수했고, 올해는 한국 수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3.5%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가채무 증가, 고령화, 대북 리스크는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함께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수가 점차 회복되고 저금리 여건 하에서 부채비용이 안정적 수준인 만큼, 한국의 부채 여력(debt affordability)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요인은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구조개혁과 상당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대내외 충격에 따른 강하고 지속적인 경제피해, 정부재정의 대규모 악화는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의 평가는 최근 우리 경제가 보여준 위기대응력 및 우수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긍정적 시각과 신뢰를 재확인해 준다.
지난달 28일 S&P의 신용등급 유지(AA, 안정적)에 이어, 우리나라의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특히, 올해 성장률 상향조정은 우리의 우수한 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무디스와 우리 경제동향 및 현안 등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외신인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신평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재정안정화 노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국회와 함께 적극 추진하는 한편,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마련 시 총량관리 강화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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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