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두고 위험요인 지속 확인…가족·지인·직장 등에서 추가 전파

예배 이후 소모임·식사 등으로 집단발생 조금씩 늘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5일 “최근 교회를 통한 유행상황은 많이 감소했고 종교시설 관련 방역체계도 잘 갖추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배 이후의 소모임과 식사 등을 통한 집단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필수적인 예배활동을 하신 뒤에는 사적인 모임과 식사 등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라며,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인근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찾아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전반적으로 교회 관련 집단발생은 감소하고 있으나, 4월 초 부활절 기간을 앞두고 지속 확인되고 있는 위험요인에 따른 교회 관련 집단발생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관련 집단발생은 주로 예배 전후 교인 간 소모임을 통한 전파와 이후 가족 및 지인, 직장 등에서 추가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의심증상 발생 이후에도 대면 예배에 참여하거나 예배 전후 교인 간 식사 등 소모임, 시설 내 불충분한 환기, 예배당 내 거리두기 미흡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교인들에게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검사받기와 교인 간 소모임 금지를, 교회 방역관리 책임자에게는 출입자 대상 증상 모니터링 철저와 함께 대면예배 이외 교회 모임 및 행사 자제, 대면예배 참석인원 관리, 시설 주기적 환기 및 예배당 내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안전신문고에 신고된 최근 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한 방역수칙 미준수 사례를 언급하며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했다.

그동안 신고된 사례로는 ▲보육 교사의 마스크 미착용 ▲교직원 5인 이상이 회식 약속 ▲발열체크 미시행 ▲비말감염 위험성 있는 악기(하모니카) 수업 ▲어린이집 조리사가 평소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음식 조리 ▲기관 방문 시 보호자 마스크 미착용 등 이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밀폐된 공간을 다수가 공동이용하고 보육·교육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며 등·하원 시 학부모 방문 등 외부인 접촉이 빈번한 만큼 감염 및 전파의 위험이 높다.

때문에 교사 및 종사자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매일 3회 이상 주기적 실내 환기, 공동사용 물건 및 표면의 일 1회 이상 자주 소독과 비말발생이 많은 활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에게 평소와 다른 의심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 다수가 함께하는 유치원·어린이집의 등원은 삼가주시고 바로 빠르게 검사를 받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는 마스크를 올바른 형태로 착용하도록 지도해주시고 손 위생 등도 철저히 돌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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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