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 말보다 선명한 직관, 그리고 천천히 쌓인 집중의 밀도
당림미술관이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최차원 작가의 기획초대전 ‘넓은, 깊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 말보다 선명한 직관, 그리고 천천히 쌓인 집중의 밀도에 주목하며 작가의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차원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자, 나뭇잎, 해파리, 물고기 떼 같은 자연의 요소를 반복적으로 그리며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과 감각의 구조를 구축해 왔다. 그의 손을 거친 대상들은 단순히 외형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작가만의 깊은 감각과 정서가 담긴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은 무질서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그만의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감각을 축적해 나가는 진솔한 방식이다.
특히 작가의 그림은 익숙한 재현과 빠른 이해를 중시하는 현대 회화의 문법에서 벗어나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바라보는 방식’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독특한 감각적 통로를 개척해 왔으며, 그의 작품은 단순히 개성이나 스타일을 넘어 감각의 작동 원리 자체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전시 제목인 ‘넓은, 깊은’은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와 그 시선이 만들어내는 깊고 밀도 있는 공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당림미술관은 표현의 능숙함보다 감각의 진실함에 주목하며, 작가가 펼쳐 보이는 느리고 단단한 시선의 리듬을 조용히 따라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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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