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해외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10월 16일(수)부터 20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손잡고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0월 상영작은 영국 국립극장의 엔티 라이브(NT Live) <디어 잉글랜드(Dear England)>와 <바냐(Vanya)>,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입센의 집(Ibsen House)>이다. <디어 잉글랜드>와 <바냐>는 국내 최초 상영, <입센의 집>은 2년 만에 재상영한다.
엔티 라이브 <디어 잉글랜드>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2024년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최우수연극상·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 팬들을 향해 쓴 편지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부진에 빠진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재건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연출해 스포츠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엮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팀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선수들 내면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 본인 역시 자신 내면의 트라우마, 그리고 축구를 둘러싼 영국 내 정치,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와도 맞닥뜨리게 된다. 2023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특별 상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에서 TV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웨인 루니, 해리 케인 등 유명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테레사 메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수상 등 실제 인물들의 닮은 꼴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10월 16일, 19일 총 2회 상영한다.
엔티 라이브 <바냐>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파격적인 1인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4 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상 수상작으로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잘 알려진 사이먼 스티븐스가 각색을, 영화·TV·연극을 넘나들며 영국의 차세대 감독으로 손꼽히는 샘 예이츠가 연출을 맡았다. 올해 2월 개봉 당시 영국/아일랜드 박스오피스에서 티켓 판매액 100만 파운드를 돌파하며 2009년 엔티 라이브 상영 이후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원작 19세기 말 러시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쓰인 희곡을 현대적인 배경과 직업, 영어권 이름으로 치환했다. 은퇴한 교수 알렉산드르는 은퇴 후 시골 저택으로 돌아온 영화감독 ‘알렉산더’로, 시골 영지에 살던 이반(반야)은 저택을 관리해온 ‘아이반’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셜록> <플리백>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앤드루 스캇이 목소리와 몸짓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성별과 나이를 넘나드는 8개의 캐릭터로 분해 심도 있는 연기를 펼친다. 10월 17일, 10월 19일 총 2회 상영한다.
이타 라이브 <입센의 집>은 최근 공연된 연극 <벚꽃동산>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대표작이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다양한 희곡을 본인만의 독창적 시각으로 엮어 재탄생시켰다. 2022년 9월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2년 만에 재상영한다. <인형의 집> <헤다 가블러>로 알려진 극작가 헨리크 입센 작품 속에 등장했을 법한 인물들이 대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작품은 1964년부터 2016년까지 시대를 배경으로 유명 건축가 세이스 커르크만이 설계한 아름다운 집에서 대를 이어 벌어지는 인물들의 파국을 그린다. 사방이 유리로 된 집 모양의 독특한 무대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0월 18일, 20일 총 2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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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