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2.0%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2.1%↑ 33개월 만에 최저…생활물가도 최저 상승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8월 들어 햇과일 출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2.1% 오르면 33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생활물가도 2.1% 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 8월 물가동향 인포그래픽(자료=통계청)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2021년 3월(1.9%)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꼭짓점에 이른 후 올해 1월 2.8%까지 둔화했고 2월과 3월 3%대로 다시 상승세였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배(120.3%), 사과(17.0%) 등의 상승세는 여전했으나, 해산물과 채소류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상승 폭이 5.5%에서 2.4%로 수그러들었다.

공업제품도 수입승용차(5.1%), 자동차용LPG(16.8%) 등이 올랐지만 경유(-1.9%), 휘발유(-0.7%) 등은 지난해 대비 하락해 1.4% 오르는 데 그쳤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0.1%로 7월(8.4%)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축소돼 지난 2월(-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각각 6.9%, 9.8%씩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공공서비스가 1.4%, 개인서비스도 3.0% 올라 지난해 대비 2.3%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5.1%), 외래진료비(2.0%) 등이 올랐으나, 가전제품렌탈비(-6.9%), 자동차보험료(-2.7%), 유치원납입금(-5.5%) 등은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지만 전달 대비 0.1%p 하락하며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지수는 1.9% 올랐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2%p 하락하며 2021년 8월(1.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고 전월 대비 0.9%p 하락해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지만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4.5%p 줄었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9.6% 올랐으나 상승 폭이 전월보다 11.7%p 줄었고,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0.1% 하락했다.

정부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성수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배추·무, 사과·배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톤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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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