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전 세계인의 '여행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네팔 포카라시의 환경 보존을 위한 프로젝트가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 일환으로 추진된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13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시 정부 청사에서 포카라시 정부와 '네팔 포카라시 리사이클/업사이클 플랫폼 및 친환경 시범 마을 구축을 통한 녹색일자리 창출사업'의 상호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네팔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포카라는 네팔에서 카트만두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산악 등산로의 출발점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으나, 이와 동시에 늘어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카라는 미흡한 폐기물 관리 정책 및 분리배출에 대한 낮은 공공 인식 때문에 도시고형폐기물 발생량이 평균 188톤/일에 달하며, 플라스틱, 종이, 유리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자원순환 과정 없이 단순 매립되고 있어 환경 보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이카는 네팔에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를 위한 자원순환 모델을 도입해, 장기적으로 네팔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신규 그린 ODA 사업인 '네팔 포카라시 리사이클/업사이클 플랫폼 및 친환경 시범 마을 구축을 통한 녹색일자리 창출사업'을 2023년부터 2029년까지 980만 달러 규모로 추진한다.
코이카는 네팔에 자원순환 경제체제를 구축하고 분리수거, 재활용부터 새활용(업사이클)까지 시민의식이 성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지원함과 더불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의식주 생활과 녹색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포카라 시의 폐기물 관리 정책과 전략을 개선하고, ▲친환경 시범 마을을 조성해 폐기물 분류 기준 및 방법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제고 활동을 펼친다.
특히 포카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주요 지역인 바순다라 공원(Basundhara Park)에 포카라의 관광자원과 자원순환 경제를 접목한 그린벤처존(GVZ, Green Venture Zone)을 설립하고 이를 세계적인 공정여행 및 친환경 관광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끔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의 재활용 기술력과 시스템, 노하우가 녹아들어 구축될 동 그린벤처존이 네팔 재활용 생태계의 구심점이 돼 네팔 정부와 기업, 개인의 환경에 대한 공통된 인식 제고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상호 협약서 체결식에는 이윤영 코이카 경영전략본부 이사, 다나 라즈 아차리야(Dhana Raj Acharya) 포카라 시장, 아이샤니 메다간고다 라베(Ayshanie Medagangoda-Labe) 유엔개발계획(UNDP) 네팔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윤영 코이카 경영전략본부 이사는 "한국의 재활용 정책과 시스템을 전수해 네팔에 리사이클/업사이클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아름다운 포카라가 관광도시 그 이상의 친환경, 지속가능성 모델을 보여주는 대표 도시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제15차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폐기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21년 9월경 개발파트너들과 'GRID에 관한 카트만두 선언'을 채택해 환경친화적, 회복 탄력적, 포용적인 개발을 네팔 개발협력 생태계의 핵심 의제로 협의한 바 있다.
코이카는 네팔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룩해 2030년까지 중소득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린 ODA뿐만 아니라 물관리 및 보건위생, 교육, 지역개발,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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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