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위기 십대여성 자립 돕는 직업체험축제 4년 만에 개최


가출 등 위기를 경험한 십대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과 진로 탐색을 돕는 직업체험축제 ‘쇼미더잡스’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시는 26일(금) 16시~20시 관악구 도림천 수변무대 일대에서 <쇼미더잡스 10 : Show me the jobs 10>(이하 ‘쇼미더잡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다.

올해로 열 번째 열리는 ‘쇼미더잡스’는 ‘나와 세상을 치유하다’라는 부제 아래, 위기 십대여성은 물론, 지역 청소년과 주민 등 누구나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열린다. 우리 사회와 지역공동체가 위기 십대여성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자립을 응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직업체험축제에서는 진로 탐색의 기회가 적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기 십대여성들에게 진로 설계 및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치유’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 등을 소개해 위기 십대여성의 직업 선택 범위를 넓히고, 자립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위기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에 가출한 경우가 많아 단기적이고 단순한 근로경험이 대부분이며, 경력이나 기술이 부족해서 안정적인 취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가정 밖 청소년들은 중‧고등학교를 중퇴했거나 휴학한 경우가 23.3%였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9) 위기청소년들은 ‘일자리 및 자립지원’에 대한 욕구가 높았으며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제공’(82.6%)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또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위기 청소년들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로 유입될 우려도 크다. 위기 청소년 시설 이용자 중 47.6%가 성매매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19)

치유 관련 직종으로는 ▴원예치료사 및 아로마오일 테라피스트 ▴사회복지사 ▴의료전문가 등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한다. 청소년 관심 직종으로는 ▴퍼스널컬러 전문강사 ▴헤어디자이너 ▴천연비누공예 강사 등의 직업을 소개한다. 이에 더해, 사회적기업 및 청소년 지원기관이 개별 부스로 참여한다.


원예치료사 및 아로마오일 테라피스트는 식물과 향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직업군이다.

의료전문가 부스에서는 간호사와 약사가 참여해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방법 등 정보를 제공하고 혈압체크 및 약짓기 등의 체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사회적기업 및 청소년 지원기관 부스에서는 기관의 지원내용들을 소개하고 현장상담도 진행한다. 또한 직업의 사회적 책무와 의미, 공동체의 가치 등을 알린다.

이밖에도, 본부에는 시민과 십대 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쿠폰북·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또한, 늘푸른교육센터에서 교육‧훈련 중인 위기 십대여성 및 타 기관 청소년들이 보조강사·자원봉사 등으로 부스 운영을 돕고, 문화공연에도 참여한다. 또한 외부공연팀의 축하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관악 늘푸른교육센터 강사진과 십대여성으로 구성된 쏘녀밴드, 쏘녀댄스 팀의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는 직업체험축제 ‘쇼미더잡스’ 외에도 위기 십대여성의 높은 일자리 수요를 반영해 내부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을 늘려왔으며 ('21년 5,980건→'22년 7,108건), 수공예·바리스타 등 외부 인턴십 현장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시립 관악 늘푸른교육센터(센터장: 이연화)’는 일시생활지원에서 학업, 일자리까지 한 곳에서 지원함으로써 위기 십대여성의 실질적 자립을 돕고 있다.

시립 늘푸른교육센터는 학업과 일을 병행 할 수 있도록 기초학습 및 검정고시반 운영 등 수준별 맞춤수업을 통한 학력취득을 지원하고, 바리스타·수공예 등 직업훈련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기청소년의 실질적 자립을 돕는다.

특히, 올해는 보드게임지도사 자격증 등 자격증 과정을 확대하고,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 취득과 연계해 유기견보호센터 실습 프로그램도 개설하는 등 정서적 치유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시는 심리적·정신적 어려움에 노출되기 쉬운 위기 청소년을 위해 정신 건강 지원을 확대한다.

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는 장애·남성 청소년 등 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원하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피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우울·불안·자해 등 정신건강 위험사례가 증가한 특성을 반영해 정신건강의학과를 개설하고 고위험군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직업체험축제<쇼미더잡스>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위기 십대여성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학력취득 지원, 일자리 제공 등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자립지원을 통해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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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