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은 3월 10일, 17일, 24일 총 3주에 걸쳐 '공예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를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에서 개최하고 있다.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는 중세 유럽의 장인 조합인 '길드'에서 유래한 단어로,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마스터)가 수련생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고강도 심화수업을 의미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공예 마스터클래스’는 미래의 한국공예를 이끌 주역인 공예 전공자, 애호가들이 공예문화계의 권위자 및 석학과 소통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심화강좌 프로그램이며, 기존의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도서실 저자강연회 프로그램을 겸하여 기획했다. 향후 국내 공예계 권위자뿐만 아니라 인접학문이나 해외의 석학들로 시야를 넓혀 국내외 권위자와의 소통의 장(場)을 꾸릴 계획이다.
첫 번째 수업은 미술사학자인 방병선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가 "한국 도자 제작 기술사" 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며, 3회에 나누어 최근 출간한 '한국도자제작기술사'에 엮은 한국 도자 제작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그 발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제1강 “절차탁마(切磋琢磨) : 갈고 닦은 한국 도자, 어떻게 만들었나?”, 제2강 “신호기의(神乎技矣) : 신의 경지에 오른 세계의 도자, 어떻게 만들었나?”, 제3강 “법고창신(法古創新) : 옛것을 배워 새로움을 창조해 가는 한국 도자,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라는 주제로 한국 도자공예의 긴 여정을 들려준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도자의 특징, 제작 기술과 후원 제도의 변화, 도공의 역할 등을 살펴보고, 더불어 중국과 일본 등 외부 기술을 받아들여 ‘한국화하는’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과학 기술의 관점에서 동서고금의 방대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3일 온라인 수강접수 이틀만에 총 3회 신청인원이 모두 마감되고 청강 문의가 이어져, 3월 10일 강연이 진행된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은 수강생들의 학습 열기로 뜨거웠다.
첫 공예 마스터로 나선 방병선 교수는 “공공박물관에서 작심하여 마련한 이번 특강의 기회를 빌어 '우리 것은 좋은 것이다' 라는 막연히 관대했던 생각에서 나아가, 객관적 사료와 통시적 관점에서 한국 도자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현재적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전문 공예지식 강좌를 기획가면서 가졌던 우려가 무색할 만큼, 이번 ‘공예 마스터클래스’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심화강좌에 대한 갈증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기쁨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공예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이자 공예인재양성을 위한 조력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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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영 기자 다른기사보기